2010년 6월 4일 금요일

Somebody make the music stop!

자랑스러운 IT 강국 대한민국에서는 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전이 활발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거 홍보를 돕는 도우미들에게는 두둑한 임금도 지급된다.

 

선거가 아니라 축제다. 나라의 일꾼을 뽑는데 필요한 건 흥겨운 음악과 멀리까지 울려퍼지는 확성기, 지역구 전체를 뱅뱅 돌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가락을 좋아하고 율동을 즐기는 국민들답게

정돈된 가사에 맞춰 손가락을 돌려가며 홍보를 하나의 춤으로 승화시킨다.

백의민족이 어디가겠나,

손에는 꼭 흰색 장갑을 껴서 너도나도 청렴한 후보라고 몸으로 보여준다.

다들 믿을만한 분들이기 때문에 집으로 오는 홍보책자에는

그런 잡다한 사항은 상세하게 기재할 필요가 없다.

 

연설은 결코 논리정연해서는 안된다.

길어지면 필연적으로 지루해지고 이는 유권자님들의 황금같은 시간을 빼앗게 되어

결과적으로 표를 거두는 데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 이름, 내 번호, 도장찍을 자리만 각인시키면 된다.

인천의 경우 어떤 의원님이 삼선짜장을 그렇게 강조했다고 하는데

이게 기호 3번을 말하는 건지, 세 번 선출되는걸 말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좋은 출신이다.

어떤 색깔의 바람막이를 입었느냐에서 홍보 없이도 당선되는 경제적인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지역마다 유행이 조금씩 다르다.

광주전남에서는 나름 전통적 친환경적인 색깔인 녹색이 먹어주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맑은 글씨체와 잘 어울리는 파란색이 잘나간다.

 

이 얼마나 즐거운 선거 풍토인지.

참고로 전광판으로 도배가 된 트럭은 법 없이도 다닐 수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브라질 쌈바 축제에 버금간다 자부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선거가 아니라 전국민 잔치라고 자랑할만하지 않나?

 

 

 

 

 

하지만 난 이번 선거 투표 안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지탄받아 마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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