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새삼

뭔가 한마디 적고싶은데

항상 쓰고 난 뒤에 찬찬히 되새겨보면

아, 맘에 안든다. 하고 전부 지워.



연필 깎아다가 줄만 빽빽히 그어진 공책에 서걱서걱 써내려간 예전의 글씨들은


참 못나기도 못났었는데 지우기 못내 아쉬운 적이 많았던 것에 반해





디지털은 뭔가 너무 쉽고 간단해.








백스페이스를 맘껏 눌러서 흔적도 남지 않는 완벽주의 컴퓨터보단

잠자리 그려진 그 물렁한 지우개로 박박 지워도

꾹꾹 눌린 자국이 남아있는 그 느낌이 뭔가 더 좋다.




이 글 위에 노래랑 안 어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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